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우리가 못 났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봅시다.
anarchopists
2019. 10. 26. 02:3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5/04/30 05:46]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말씀]
1. 정치가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씨ᄋᆞᆯ의 나라요 세계는 씨ᄋᆞᆯ의 세계다...이때껏 민중이라면 구더기 같이 업신여기고 더럽게 안 것이 낡은 윤리와 사상의 특색이었다. ...과연 만중은 먹고 싸고 새끼 치는 것밖에 모르는 것 같고 ...구더기나 다름없는 듯이 (대해왔습니다)(《함석헌저작집》3 (새나라 꿈틀거림), 한길사, 2009, 64쪽)
2. 요새는 사방에서 윤리니 도의니 하는 소리가 높다. 그런 소리가 새삼스러이 높은 것은 이 사회에 윤리가 없다는 증거다.(앞의 책, 15쪽)
3. (우리나라는)거꾸로 된 세상이다. 나라의 기초돌을 파먹는 놈은 애국자로 스스로 주장을 하고, 정말 나라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국적(國賊)의 이름을 뒤집어쓰고...(앞의 책 19(영원의 뱃길), 107쪽)
[오늘을 생각함]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입하여 생각해 봅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지역과 나라의 사회구조는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 구조가 바뀌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상층부는 정치권력, 자본권력, 종교권력, 예체능권력을 가진 사회지도층을 말합니다.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은 사실 억지춘향의 헛소리입니다. 그리고 하층부는 사회지도층이라고 말해지는 상층부지배계급으로부터 직간접으로 통치와 간섭을 받는 나라사람(良人=‘우리’라고 합니다)을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나라사람들은 피지배계급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개념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제까지 역사기록은 상층부 지배층이 주체가 되어 기록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들도 역사는 늘 상층부 지배층 때문에 발전해 온 것처럼 세뇌(洗腦)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공교육에서 아직도 “태종태세문단세”를 외우라고 하는 어리석은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무용지물의 학습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역사의 주체, 중심은 하층부에 있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함석헌은 “나라는 씨알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씨알은 바로 ‘우리’라는 하층부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라는 말은 양인, 곧 서민=민중을 뜻합니다. 서민/양인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98%라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층부 지배계급은 2%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못났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는 지금 사람답게 하는 양심적 윤리와 사회적 정의가 없습니다. ‘천안함’이 어떻게 두 동강이 났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왜 18대 대통령선거 개표 직전에서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를 발표하다가 갑자기 보도를 중단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왜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하고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죽어야 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구할 수 있는 아이들을 왜 그대로 죽게 만들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우리나라 수준에서 침몰된 세월호를 인양하지 못할 일이 없건만 왜 안 건지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종(하인=정치권력자)들이 하는 것을 주인이 모르고 있으니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누구를 위한 군사기지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려고 하면, 종들은 주인을 국적(國賊=빨갱이=종북좌빨세력=利敵행위자)으로 몰아세웁니다. 종한테 ‘국적’으로 몰릴까봐 주인인 우리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못난 주인입니다.
지배 권력자들은 우리나라를 자유민주주의국가라고 합니다. 글쓴이가 어리석기도 하지만 잘 몰라서 민주주의 개념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나라사람(우리=양민=인민)이다. 나라의 주권은 ‘우리=주인’에게 있다”는 뜻으로 나와 있네요. 그런데 주인도 모르는 일이 사방에서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의 주인이면서 주인 아닌 못난이입니다. 우리가 못났기 때문에 나라의 종들이 주인인 우리를 기만하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임수에 놀아나는 주인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나라의 주권을 종들이 갖고, 주인인 우리는 오히려 그들의 하인으로 삽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이렇게 못났는데도 지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층부 지배계급들은 ‘우리’보고 애 많이 나라고(애 낳는 기계가 되라고) 별 꼬임수단을 다 부립니다. 그 이유를 아는 주인은 몇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못났다는 자각이 없으면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못났다는 성찰이 없이는 새로운 나라를 열 수가 없습니다. 못났다는 분노가 없이는 희망도 없습니다. 우리는 종=정치꾼들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농락을 당해 온 못난이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또 다시 이웃의 나쁜 나라에 노골적인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구/보수 언론들이 뉴스특보를 남발하는 횡포적 언론보도에 속는 못난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못난이임을 깨닫고 새사람으로 태어나야만 이 나라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로운 나라에서 사는 우리/양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함석헌의 말대로 다시는 권세를 가진 종들로부터 주인이 국적(國賊)이 되는 사회에서 살지 맙시다. 진정으로 ‘우리’를 알고 ‘참나라’를 아는 깨달은 우리가 됩시다.(2015. 4.26, 취래원농부)
우리가 못났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함석헌의 말씀]
2. 요새는 사방에서 윤리니 도의니 하는 소리가 높다. 그런 소리가 새삼스러이 높은 것은 이 사회에 윤리가 없다는 증거다.(앞의 책, 15쪽)
3. (우리나라는)거꾸로 된 세상이다. 나라의 기초돌을 파먹는 놈은 애국자로 스스로 주장을 하고, 정말 나라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국적(國賊)의 이름을 뒤집어쓰고...(앞의 책 19(영원의 뱃길), 107쪽)
[오늘을 생각함]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입하여 생각해 봅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지역과 나라의 사회구조는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 구조가 바뀌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상층부는 정치권력, 자본권력, 종교권력, 예체능권력을 가진 사회지도층을 말합니다. 사회지도층이라는 말은 사실 억지춘향의 헛소리입니다. 그리고 하층부는 사회지도층이라고 말해지는 상층부지배계급으로부터 직간접으로 통치와 간섭을 받는 나라사람(良人=‘우리’라고 합니다)을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나라사람들은 피지배계급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개념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제까지 역사기록은 상층부 지배층이 주체가 되어 기록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들도 역사는 늘 상층부 지배층 때문에 발전해 온 것처럼 세뇌(洗腦)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공교육에서 아직도 “태종태세문단세”를 외우라고 하는 어리석은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무용지물의 학습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역사의 주체, 중심은 하층부에 있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함석헌은 “나라는 씨알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씨알은 바로 ‘우리’라는 하층부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라는 말은 양인, 곧 서민=민중을 뜻합니다. 서민/양인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98%라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층부 지배계급은 2%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이들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못났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는 지금 사람답게 하는 양심적 윤리와 사회적 정의가 없습니다. ‘천안함’이 어떻게 두 동강이 났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왜 18대 대통령선거 개표 직전에서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를 발표하다가 갑자기 보도를 중단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왜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하고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죽어야 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구할 수 있는 아이들을 왜 그대로 죽게 만들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우리나라 수준에서 침몰된 세월호를 인양하지 못할 일이 없건만 왜 안 건지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종(하인=정치권력자)들이 하는 것을 주인이 모르고 있으니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누구를 위한 군사기지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려고 하면, 종들은 주인을 국적(國賊=빨갱이=종북좌빨세력=利敵행위자)으로 몰아세웁니다. 종한테 ‘국적’으로 몰릴까봐 주인인 우리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못난 주인입니다.
지배 권력자들은 우리나라를 자유민주주의국가라고 합니다. 글쓴이가 어리석기도 하지만 잘 몰라서 민주주의 개념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나라사람(우리=양민=인민)이다. 나라의 주권은 ‘우리=주인’에게 있다”는 뜻으로 나와 있네요. 그런데 주인도 모르는 일이 사방에서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의 주인이면서 주인 아닌 못난이입니다. 우리가 못났기 때문에 나라의 종들이 주인인 우리를 기만하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임수에 놀아나는 주인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나라의 주권을 종들이 갖고, 주인인 우리는 오히려 그들의 하인으로 삽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이렇게 못났는데도 지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층부 지배계급들은 ‘우리’보고 애 많이 나라고(애 낳는 기계가 되라고) 별 꼬임수단을 다 부립니다. 그 이유를 아는 주인은 몇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못난이입니다.
못났다는 자각이 없으면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못났다는 성찰이 없이는 새로운 나라를 열 수가 없습니다. 못났다는 분노가 없이는 희망도 없습니다. 우리는 종=정치꾼들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농락을 당해 온 못난이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또 다시 이웃의 나쁜 나라에 노골적인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구/보수 언론들이 뉴스특보를 남발하는 횡포적 언론보도에 속는 못난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못난이임을 깨닫고 새사람으로 태어나야만 이 나라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로운 나라에서 사는 우리/양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함석헌의 말대로 다시는 권세를 가진 종들로부터 주인이 국적(國賊)이 되는 사회에서 살지 맙시다. 진정으로 ‘우리’를 알고 ‘참나라’를 아는 깨달은 우리가 됩시다.(2015. 4.26, 취래원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