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蜀犬吠日(촉견폐일)
올해의 사자성어-蜀犬吠日(촉견폐일)
세월이 하 수상하여 강녕치 못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르게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우리 나라사람 모두에게 있다고 봅니다.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제 나름대로 “蜀犬吠日”(촉견페일)로 해보았습니다. 이를 가지고 한 마디 해볼까 합니다.
“蜀犬吠日”(촉견폐일)이란 말은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의 옛 이름인 촉(蜀)땅에서 나온 말입니다. 촉 땅은 산이 높고 안개가 짙은 데다 비가 자주 내려 해를 보는 날이 일 년 중에 며칠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를 볼 수 없는 땅에서 어느 날 해를 보게 되면, 촉 땅의 개들이 오랜만에 하늘에 뜬 이상한 물체(해)을 보고 요란스럽게 짖어댄다고 하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상식이 있고 비상식이 있습니다. “蜀犬吠日”로 말하면, 상식은 매일같이 하늘에 해가 뜬다는 사실이고 비상식은 해가 안 뜬다는 사실입니다. 촉 땅 사람에게는 해가 안 뜨는 것이 비상식이고, 촉 땅의 개에게는 해가 뜨는 것이 비상식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비상식적인 사람(蜀犬같은)이 상식적인 사람(靑靑日光)을 헐뜯는 어처구리 없는 세상이치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크게 잘못된 사람이 올바른 사람의 언행/주장을 비웃거나 비난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요즈음 비정상적인 현실은 이 나라에서 공약독재(空約獨裁)로 가는 정치인들입니다. 정상적인 나라사람들은 공약(公約)을 믿고 그에게 나라정치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자꾸 비정상적인 공약(空約)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남발합니다. “정치가 다 그런 게 아니냐.”고 하면서 나라사람들을 우롱합니다.(蜀犬) 이런 일로, 연일 정상적인 나라사람들이 분노를 합니다. 분노는 나라사람들의 정상적인 자유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들의 분노에 대고 폭동이니 소요니 하면서 이를 폭압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촉견(蜀犬)의 폐일(吠日)에 해당됩니다. 이번 한상균 노조위원장을 잡아가는 국가폭력과 정상적으로 서술된 지금의 역사교과서를 비정상적인 역사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언어폭력이 이에 해당됩니다. 비정상이 정상을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환경 속에서 훈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세상의 빛입니다. 이것은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 빛나는 해를 보고 이상하다고 짓는 것(吠日)은 비정상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상적인 소리들이 울부짖음으로 들립니다. 18대 대선개표 의심을 풀어보자는 소리. 세월호사건의 흑막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는 소리. 조국산천을 엉망으로 만들고 자원외교로 국고를 탕진한 이명박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소리.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음모가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소리. 최저임금 보장, 장시간노동 개혁, 해고요건 강화라는 장밋빛 공약(公約)이 말 안 듣는 노동자 해고요건 완화라는 공약(空約) 음모로 노동자의 울부짖는 소리. 이 나라 아기들 누리과정 책임지겠다는 공약(公約)이 지방교육재정 파탄(空約)으로 아기와 함께 한탄하는 주부들의 김빠지는 소리. 교육비 반으로 낮추겠다(公約)고 해놓고 매년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항의하는 학부모의 소리. 나라사람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100% 지원 공약(公約)이 100% 건강보험 파기(空約) 때문에 가난뱅이 서민들의 한탄하는 소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공약(公約)이 매년 대학을 졸업한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는(空約) 현실에 실망하는 청년들의 신음소리.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공약(空約)이 세월호참사, 판교환풍기 추락사고,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인천영동대교 60중 출동사고, 서해대교 화재사건 등 나라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소리가 연일 들립니다. 이는 정상적인 나라사람들의 정상적인 소리입니다. 그러데 비정상적인 공약독재(空約獨裁)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외침을 비정상적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吠犬)
공약독재(空約獨裁)는 비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를 탓하고 싶어도 이 나라는 지금 박정희의 유신독재보다 더 심하게 바른 말을 마음 놓고 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는 언론의 자유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데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언론사들과 방송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더 한 것은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제대로 인성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권력의 일선에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상적인 나라는 사람마다 느끼는 참말을 속 시원히 길거리 어디에서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외쳐도 아무 탈이 없는 나라여야 합니다. 곧 종(나라 살림하는 종)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이를 탓하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언론은 나라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의 소리를 종이와 전파에 담아내는 일입니다.
자신이 자라온 우물 안에서 보는 세상이 정상적인 세상으로 착각하는 ‘촉견’은 비정상입니다. 지금 이 나라는 ‘촉견’의 사고를 가진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수구적인 여당은 물론, 야당 정치인들에서도 비정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는 이 나라의 야당 정치인들은 수구는 아닐지라도 보수적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야당 정치인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나라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이유입니다.
이제 나라의 모든 비정상적인 것들(蜀犬吠日)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때입니다. 먼저 비정상적인 사이비 언론들부터 정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공약독재(空約獨裁)를 진정한 공약질서(公約秩序))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합법을 가장한 국가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공안(公安) 질서를 핑계로 국가권력을 폭력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됩니다. 권력을 가진 누구도 나라의 주인을 두들겨 패서는 안 됩니다. 권력은 나라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나라사람들이 만들 준 약속입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깨고 나라의 종(從)들이 권력을 잘못 휘두르면서 주인을 팬다면, 그것은 망조(亡兆)가 들린 사회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종과 주인이 뒤바뀐 사회가 되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사회로 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요즈음 나라의 주인들이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딱한 노래들을 부르고 있네요.
“묶는다고 묶기더냐, 밟는다고 밟히더냐, 누른다고 눌리더냐, 잡는다고 잡히더냐, 물쏜다고 굽히더냐"
더 이상 이런 비정상적인 노래가 나라주인들 입에서 안 불렸으면 합니다. (2015. 12.20, 취래원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