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언론개혁을 서두르자

anarchopists 2019. 11. 7. 22:2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1/04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언론 개혁을 서두르자.

[함석헌의 말씀]
“요새는 교통통신이 빨라져서 매스컴 소리를 많이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제 스스로 할 줄을 모르고 남이 어떻게 생각하나 거기 끌려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많지만 이것은 확실히 잘못입니다.”(
《함석헌저작집》 13권(우리민족의 이상), 한길사, 2006, 75쪽)

[오늘의 성찰]
위 말은 함석헌이 〈국토건설본부〉 요원에게 한 연설내용 중 일부이다.(1961) 국토건설본부는 4.19시민혁명으로 성립된 민주당 장면정부가 4.19체제를 성립하면서 “미취업 대학생과 인력을 구제할 목적으로 설립하였다. 곧 4.19시민혁명 이후 형성되는 청년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만든 일자리창출 목적이었다. 이들이 바로 국토건설요원이다. 단장은 국무총리인 장면, 기획부장에 장준하, 강사진으로는 정헌주, 장준하, 주요한, 함석헌 등이 포함되었다. 건설본부에 투입될 요원들은 본부가 수립되기 전(61년 1월부터 2월까지)에 사전교육을 받고 수료한 뒤 국토건설현장에 투입되었다. 이때 본부 교육요원(젊은이들)들에게 함석헌 등이 새로운 나라건설을 위한 강연을 하였다.

한편, 국토건설본부는 박정희 일당들이 일으킨 5.16군사반란으로 그 성격이 변질된다. 곧 청년실업자의 일자리 창출이, 박정희의 군사반란 반대세력(박정희는 이를 불량배로 불렀다. 마치 일제가 민족해방운동을 하는 독립군을 불량선인으로 불렀던 것처럼)과 군미필자를 강제징집하는 목적으로 악용하였다.

국토건설요원들에게 한 함석헌의 강연 내용 중 위 말을 우리는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참으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성찰을 요구한다. 요즈음도 우리 주변에서는 18대 대선 결과를 보고 가슴 아파하며 술을 든다. 그만큼 18대 대선결과는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우리 민족성에 대한 실망이 숨이 막히게 조여오기 때문이다. 실망은 주체성 없는 민족성에 대한 가슴앓이가 되었다. 또 배신감을 주는 인간성에 대한 분통이 되었다.

이렇게 인간성을 나쁘게 만들고 민족성을 더럽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은 요즈음 조중동 신문과 KBS, MBC, SBS 등 방송이다
. 이명박 권력은 들어서자 바람으로 이들 언론황제들과 결탁하여 이 나라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렸다. 그리고 사실을 호도하였다. 그 결과는 18대 대선에서 나약한 민족성, 창피한 인간성이 되살아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이들 언론권력들이 한 추악한 장면을 다시 기억해 본다. 18대 대선 기간 동안 내내 신문과 방송은 여권과 야권의 대선후보를 ‘보수 대 진보’로 몰았다. 보수는 ‘안보(安保)’고 진보는 ‘종북(從北)으로 몰았다. 그리고 북한은 시기에 맞추어 로켓을 쏘아 올렸다. 언론방송은 이를 연일 대서특필하여 보도하였다. 반공교육으로 세뇌된 어리석은 늙은이들의 제 스스로 판단력을 잃게 만드는 데 이처럼 좋은 방송소재는 없다. 그들의 계획대로 박정희 악령에 세뇌된 노인들은 제 판단력을 잃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 걱정이다. 벌써부터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게 여기에 있다. 함석헌은 일찍이 이를 간파하고 경고를 울렸다. 이제 더 이상 더러운 인간성, 비루한 민족성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3.1. 4 아침,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