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패스트, 코로나는 자연의 분노다.
코로나역병은 어쩌면, 자연의 분노인지도 모른다. 세간에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전 지구적 코로나역병으로, 생태계가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짧은 시간 인간의 활동이 멈추었는데도 자연생태계의 재생기능이 무척 빠르게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대 로마의 멸망(476)은 말라리아유행 때문이었다. 로마가 세계로 세력을 확장한다. 잦은 전쟁은 뻔한 일이다.남의 지역을 점령하고는 로마로 통하는 도로망의 확충을 하게 되었다.
이 비포장 도로에 전투용마차의 빈번한 통행으로 도로가 패이고 그곳에 빗물이 고이면서 말라리아역병이 유행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소 자영 농민계급의 감소가 엄청나게 일어난다. 세계제국을 만든 로마는 전제황권시대로 돌아가지만, 로마의 재정을 지탱해주는 농민계급의 붕괴는 게르만의 침입과 함께 로마를 자멸로 들어서게 만든다. 말라리아역병이 로마를 붕괴시킨 셈이다.
게르만에 의해 중세유럽이 열린다. 정치권력과 결탁한 카톨릭이 정교일치의 권력을 장악하면서 부패와 타락과 양심의 부재를 가져온다. 타락/부패한 성직자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敎勢를 아시아까지 확장하려는 교황청의 과욕은 중국으로부터(?) 패스트(흑사병)을 유럽에 몰고 왔다. 병체가 무엇인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흑사병은 1347년부터 5년간 유럽을 휩쓸었다. 이 결과 유럽인구의 1/3(어떤 연구는 1/5) 이상의 농민계급을 죽게 만들었다. 교회타락에서 벗어나려는 유럽은 가톨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서 신보다 인간이 먼저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곧, 인문주의가 일기 시작되면서 봉건시대의 막은 내리게 된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와 중세의 말라리아와 페스트는 농민계층의 몰락을 가져왔지만 산업시대가 발달한 오늘날의 코로나역병은 중소상인의 몰락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중소상인의 몰락이 지속되면 또 다른 문명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자연환경의 파괴, 인간영성의 파괴, 인간자유의 파괴 등. 지구를 피괴한 정치권력자와 자본권력자, 언론권력자들은 서로 결탁하여 우주의 어떤 별인가로 날아가겠지. 그러기 위하여 자본권력과 결탁한 정치권력이 우주의 신비를 푼다는 명분을 붙여 우주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는가.
어찌했던 이번 코로나역병은, 역사에서 말해주듯이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일지도 모른다. 자연이 인간에 대한 보복이 아닐까. 요 몇달 잠깐 동안 코로나역병이 창궐했는데도 공장의 가동률이 줄면서 생태화천이 살아나고,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하늘은 맑아지고 있다. 코로나역병은 우리 인간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고 본다. 인간 삶의 근본문제, 곧 어떻게 사는 게 참삶인가. 로마도 세계제국을 꿈꾸면서 몰락을 했고, 중세의 가톨릭교권도 세계지배를 꿈꾸다 몰락을 자처했다. 그러면 글로벌시대를 외치는 자본주의는 어떻게 될까.
자본주의는 앞의 로마나 중세 유럽의 봉건주의보다 더 심하게 자본축적만을 위한 자연환경을 파괴해 들어가고 있다. 자본을 벌기 위한 세균/병균의 연구소의 설치는 곧 자연이 인간에 대한 분노의 폭발을 가져올지 모른다. 소리없는 인간의 죽음은 자연이 인간에 대한 보복이 아닐까. 코로나역병으로 얻는 교훈은, 이제부터라도 자본권력과 결탁한 정치권력의 자연파괴를 멈추라는 자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