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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여성들이여, 자신을 혁명하라

by anarchopists 2021. 3. 14.

우리 이쁜 손주(만 5세)가 할배에게 묻는다." 왜 나는 신00인데 할아버지는 황보00이야" 와 놀랬다.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남존여비의 병폐와 부조리를 이 어린 아이가 깨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한다.

유럽이든 아시아이든 일부 모계적 사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성(父姓)을 따르고 있다. 이것은 인간사회가 '힘의 논리'로 만들어진 강자사회 상징제도가 현존하고 있다는 징표다. 아주 나쁜 풍습이다. 특히 중화문화권에서 유교문화와 맞물려 더욱 심화된 관습이다.

여자가 혼인하여 남자네 집으로 가서 노예살이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그리고 일단 혼인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남자네집 족보에 올려지되, 이름 없이 본향과 성만 올려진다. 여자의 존재는 삼종지도(三從之道)에 의하여 그 존재가치가 말살되기 때문이다.

이런 힘의 논리로 만들어진 강제된 사회제도에 의하여 자식을 낳으면 당연히 가장(주인)의 성을 붙이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문제 하나 짚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 빨리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이제 이 문제를 짚어나가 보자

동물의 씨(숫컷의 정자)와 식물의 씨(씨앗)는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씨를 밭에 뿌리면 천년을 가던 만년을 가던 그 2세들의 모습은 쌍둥이를 빼고는 그 얼굴모습이 죄다 다른 게 생명의 법칙이다. 그런데 식물의 경우는 하나의 씨앗이지만, 동물(인간)의 경우는 씨(정자)가 자궁에 들어가게 들어갈 때 수천만개의 씨앗이 들어가서 그 중 한개의 씨앗만이 여성의 선택을 받는다.  곧 여성의 선택에 의히여 하나의 인간(쌍둥이는 예외다)이 탄생된다는 뜻이다.

이 말의 뜻은 씨(정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 없은 남성의 씨앗 중에서 하나의 씨앗(장자)를 선택하는 주체는 여자의 난자라는 점이다. 따라서 자식을 결정하는 주체는 여성(암컷)이다. 그런데 자식이 태어나면 으례 남성(숫컷) 중심으로 성이 주어진다. 그것은 불합리적이고 미개한 문명의 상징인 '힘의 논리'에 의하여 시집이라는 해괴망칙한 사회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으례 혼인을 한 여성은 명절 때 자기 부모를 찾아뵙지 못하고 남편집으로 자식들을 죄다 데리고 간다. 얼마나 모순인가 자식을 생상한 것은 여성 자신인데 왜 그 자식을 남성네 집 자식으로 생각하는지. 아직도 혼인한 여성들은 남성집에 사는 노예근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여 한 때 여성인권신장 차원에서 복성(復姓)운동이 있기는 했으나 이것도 여성의 존재를 주체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한다. 호주법이 개정되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으면 자식을 성을 모계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부계 중심으로 성을 결정하는 하는 것은 여성들이 노예문화에서 탈출하지 못한 나쁜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성들의 과감한 혁명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함석헌평화연구소, 풍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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